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처럼 신비로운 일은 없다. 어떤 사람은 하루를 더 길게 살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했다. 놀라운 일이다. 그렇게 온몸과 마음으로 삶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반면에 나는 어릴 적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에는 젬병이었다. 아침이 싫은 것은 아니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도 지저귀는 새소리도 좋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침은 주로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소음의 향연으로 경험되었다. 달그락거리며 그릇 부딪히는 소리, 쿵쾅대며 걷는 소리,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소리, 냉큼 일어나라고 외치는 소리...
같은 세상을 살아도 그것을 감각하는 정도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대화를 한다고 했는데 상대방이 듣기에는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듯이 남들보다 무던한 사람도 있고 더 민감한 사람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나에게 예고 없이 벌컥 벌컥 열리는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