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관에 누운 채였다. 그녀의 몸에서는 이미 산 자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지 오래였고, 안 그래도 왜소한 몸집이 더 쪼그라들어 흡사 미라 같았다. 그녀의 양 볼은 움푹 팼고, 틀니를 뺀 조그만 입은 오므려 앙다물려 있었다. 그 아래 다소곳이 모은 두 손은 깡말랐으나 뼈마디가 튀어나와 울퉁불퉁했고 피부는 쪼글쪼글했다. 살아있는 동안 살기 위해, 또 살리기 위해 해보지 않은 일이 없는 손. 고단한 생을 뒤로 한 채 지긋이 두 눈을 감은 그녀의 모습은 마치 잠에 든 듯 평화로워 보였다.
“집에서 먹는 밥은 왜 이런 맛이 안 나지?”
유독 입맛이 까다로웠던 나의 손위형제는 외가에만 가면 밥을 고봉으로 먹었다. 분명 똑같은 쌀에 똑같은 밥솥이건만, 그녀가 해주는 밥은 윤기가 자르르 돌고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으면서 달큰하고 포근한 맛이 났다. 엄마 역시 그녀의 손맛을 이어받아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요리 솜씨를 지녔지만,